제목 | 産·學이 공동으로 농기계 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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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우테크(주), 2009-06-30, HIT : 5904 |
産·學이 공동으로 농기계 개발
[조선일보] 2006년 07월 26일(수) 오전 03:07
[조선일보 박원수기자]
산·학(産學)이 머리를 맞대 우리 실정에 맞는 농기계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주 엽연초 생산협동조합과 영남이공대학 산학협력단, 대구 달서공고 전연호 교사(43), 대한기계. 이들 사각 체제는 최근 밭농사용 소형 운반차와 콩 파종기를 개발해 냈다. 이들 농기계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여성화로 노동력이 줄어 들고 있고, 또 밭농사용 소형 운반기구가 없는 실정에서 매우 적합한 농기계로 기대되고 있다.
운반차 개발은 지난 2년전인 2004년 시작됐다. 충주 엽연초 생산협동조합 이병덕 전무가 달서공고 전연호 교사에게 엽연초 농사에 필요한 다용도 운반차의 개발의뢰를 한 것. 일본에서도 이와 유사한 운반차가 있었으나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아 우리 지형과 농사 형태에 맞는 운반차 개발이 시급했던 것이다. 전 교사는 일진단조 기계설계 과장 출신으로, 기계설계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했던 이 분야의 베테랑이었다.
전 교사가 기초설계를, 대한기계가 제작을 각각 담당해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경험부족과 농촌환경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발자금과 기술이 부족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였다.
그러던 차에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이 개발자금과 기술지원을 하게 되면서 개발은 가속이 붙었다. 지난해 7월부터 산·학 합동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업무는 각각 분담했다. 엽연초 농사에 대한 정보와 자료는 충주 엽연초 생산조합 이병덕 전무, 기술지원은 영남이공대 뉴테크디자인 계열 신현준 교수(43)와 박재훈 교수가 공동으로, 설계는 달서고 전연호 교사, 제작은 대한기계가 각각 맡았다.
이러한 역할 분담으로 결국 지난 4월 개발이 완료됐다. 개발의 결과물은 우리 실정에 적합한 다용도 운반차뿐 아니라 콩 파종기가 덤으로 탄생했다.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엽연초 수확후에는 콩 농사가 이어지는 이모작 형태여서 이 두가지 농기계는 한 농가가 공통적으로 필요한 물품.
다용도 운반차는 구릉지에서 펼쳐지는 밭농사에 요긴하도록 크기를 최소화 한 것이 특징. 밧데리 및 모터 구동으로 제작했고, 밭 이외에 가벼운 짐을 운반하기에 적당하도록 보조바퀴도 달려 있다. 또 분무기를 장착해 원격조정으로 농약이나 물을 뿌릴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콩 파종기는 두 줄을 동시에 파종할 수 있고, 파종 수량도 조절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핵심 기술은 콩을 얼마나 깊이 파종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배터리를 이용해 구동, 노동력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연호 교사는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콩 파종 결과 콩이 많이 올라 와 농민들의 호응이 높다”며 “400평의 밭에 콩을 심을 경우 성인 4~5명이 8시간 정도 걸려 하던 것을 1명이 2시간이면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준 교수는 “다용도 운반차의 경우 비료나 농기구 등 약 90㎏ 정도의 무게를 싣고 30도 각도의 경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 현실에 경운기 못지 않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개발자측은 최근 이들 농기계 각각 20대씩을 충주 지역에 시범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전국 엽연초 생산조합 6곳을 지정해 시범적용하고 있다. 또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들어가면 많게는 수십만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수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w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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