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밭에도 끄떡없이 농산물을 운반하고 파종까지 할 수 있는 농기계가 개발돼 화제다.
대구 달서공고 컴퓨터응용기계과의 전연호 교사는 지난 2004년 10월 충주 엽연초 생산협동조합의 이병덕 전무로부터 엽연초 농사에 필요한 다용도 운반차의 개발을 의뢰받았다.
연엽초 농사는 담배 잎을 따서 밭에서 들고 나오는 것이 매우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어서 이 기계의 개발은 산악지형의 밭이 많고 농촌 인구가 노령화되는 우리의 농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 교사는 모 회사 기계설계 과장출신으로 기계설계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했던 이 분야의 베테랑이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난해부터는 개발자금과 기술에 한계가 왔다. 이 때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과 연락이 닿았다.
지난해 2005년 7월부터 개발자금과 함께 기술이 지원되는 산·학·연 합동의 본격적 개발이 시작됐다. 일본의 엽연초 농사에 대한 정보와 자료는 이 전무가 담당하고, 기술지원은 영남이공대 뉴테크 디자인 계열 신현준·박재훈 교수가, 설계는 전 교사가, 제작은 대한기계에서 전담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4월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달 14일 충주지역에 20대, 전국 엽연초 생산조합 6곳에 시범적으로 보급해 사용한 결과 농민들은 대만족이었다.
개발된 다용도 운반차는 구릉지 밭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작고 분무기를 장착해 원격조정으로 농약이나 물도 뿌릴 수 있다. 또 콩파종기를 붙이면 두 줄을 동시에, 비닐 위에도 파종할 수 있다.
판매가는 다용도 운반차와 콩파종기 각각 140만원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팀은 오는 11월 국제 농기구 박람회에도 이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신현준 교수는 “다용도 운반차는 비료나 농기구 등 약 90kg 정도의 무게를 싣고 30°각도의 장소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경운기 못지 않게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개발팀은 앞으로는 이를 리어카 대신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엽연초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농가의 가정에서부터 하우스 농가, 고추, 콩, 기타 밭작물의 운반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